청자 20여점 국보 지정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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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1일부터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청자 명기 전에 국보급 청자가 20여점이나 처음 쏟아져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대부분 개인이 비장해온 이 청자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처음 일반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한병삼) 은 이번에 공개 된 이 20여 점의 청자를 국보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 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10점 안팎의 청자가 곧 국보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많은 청자가 한꺼번에 국보로 지정 신청되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청자가 국보로 지정되기는 지난 84년 8월 호암미술관 소장의 청자상감룡봉목단문개합(국보제 220호) 이후 5년만의 일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국보급 청자는 이헌씨 소장의 청자음각련화절지문매병 등 뛰어난 청자들이 많아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청자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 실장은『이번에 공개된 청자 가운데는 그 동안 국보로 지정된 청자의 자료적·예술적 가치를 훨씬 능가하는 일품만을 대거 선보였다』고 말하고『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이들 청자들을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청자음각국당초문대첩 등 9세기경의 작품으로 보이는 완형 청자가 여러개 선보였다. 이 청자들의 공개로 그 동안 상당한 수준의 청자가 통일신라시대부터 제작됐을 것이라는 학계의 추정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학술적 자료도 공개돼 청자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들 청자들은 해무리굽과 문양이 없는점, 신라토기와 같은 기형을 갖춘 것으로 통일신라당시에 제작된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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