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일방철수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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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국은 당장의 예산문제를 해결하거나 전쟁위험이 없어졌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때문만으로 한국 등 태평양지역에서 미군배치규모를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콜린 파웰 신임 합참의장이 20일 말했다.
이날 그의 합참의장 임명인준을 위한 상원군사위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말한 파웰 장군은 이 지역의 미군철수는 동맹국들과의 충분한 협의와 검토를 끝낸 후에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미군철수는 국제적 상황의 항구적 변화에 따라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국제적 현상에 관한 과장된 웅변이나 변화의 희망적 국면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미군철수문제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엑슨의원(민주·네브래스카주)이 미국은 해외주둔병력의 부분적 철수를 개시할 입장에 있느냐고 포괄적으로 질문한데 대해 파웰 의장은『아직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오는 10월부터 윌리엄 크로 장군 후임으로 미 합참의장에 취임하게 되는 파웰 대장의 이날 한국관계 발언은 다음과 같다.
『여전히 북한군사력이 우세하지만 한국의 군사력 증강을 미국은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자체방위를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방위분담을 짊어질 수 있을지 검토중이다. 이 기간동안 미국은 지상군과 관련한 대한안보공약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은 언제까지나 이 공약에 대해 재검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검토를 최근의 예산문제만을 고려하여 추진한다 든 가, 한국, 그리고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다는 국가들과 다른 긴밀한 협의 없이 독단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나쁘고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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