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졸라 기절시키고 '브이'…폭행영상 찍어 돌려본 중학생들

[연합뉴스]

대전에서 중학생들이 1년 넘게 동급생을 폭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A(14)군이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A군 부모가 최근 신고했다고 대전 유성경찰서는 24일 밝혔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가해 학생들이 A군을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공터 등으로 불러 수차례 폭행했다고 A군 부모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집단 폭행은 1년 이상 이어졌다는 게 A군 부모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군 부모는 “지난 7월에는 갈비뼈 4개와 손가락 마디가 부러져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학교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는 말도 했다.

A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A군을 폭행하며 찍은 동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해당 동영상은 단체 대화방에 공유되기도 했다.

동영상 속 가해 학생들은 웃옷을 벗은 채 주먹과 발로 A군을 마구 때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가 하면 쓰러진 A군 몸 위에 올라타 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이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구토하는 A군을 보며 웃는 모습도 찍혔다. 한 가해 학생은 A군을 폭행한 뒤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였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