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의원 보좌관들 수감기관 간부와 술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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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에 내려간 국회 행자위 소속 의원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이 수감기관 간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 행자위 소속 의원 보좌관과 국회 사무처 직원 20여명은 1일 오후 8시30분부터 제주시 연동 모 단란주점에서 두시간 남짓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제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행자위 소속 의원, 제주지사.경찰청장 등과 함께 식사를 마친 뒤 제주도 정무.행정부지사와 함께 인근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술과 노래를 즐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마신 술은 양주 30병과 맥주 수십병으로 술값만 2백50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평소 양주 한병에 12만원을 받고 있어 술값 가운데 상당액을 할인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오창무 공보관은 "보좌관들이 계산을 하지 않아 숙소를 안내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이 술집 주인에게 '나중에 처리하겠다'고 말했을 뿐 술값을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회 행자위 소속 한 보좌관은 "당초 술값을 내기로 했던 행자위원장 보좌관이 2일 오후 단란주점을 찾아가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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