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평양 월드컵 예선 생중계 무산, BBC도 조롱”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팀의 월드컵 예선 생중계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영국 BBC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축구 더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조롱조의 기사를 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BBC가) ‘생중계도 없고, 한국 팬도 없고, 한국 미디어는 물론 어떤 외신 미디어도 없는’ 이상한 경기라고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초현실적이다”며 “차라리 제3국에서 경기를 하는 게 상대국과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의 이런 무례하고 몰상식적인 행태에도 문재인 정부는 항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정상적인 판단을 했다면 우리 선수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도 부당한 조치를 막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왜 우리 선수들이 이런 환경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하나. 왜 우리 국민이 응원을 가지 못하나. 왜 우리 국민이 중계조차 보지 못하나”라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이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하는 것은 1990년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그러나 북측에서 중계 방송은 물론 취재와 응원까지 허용하지 않으면서 ‘깜깜이 경기’가 될 처지에 놓였다. 이날 경기 상황은 현지에 파견된 축구협회 직원이 이메일을 통해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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