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체전 참가교포 170명 중국서 출국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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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박병석 특파원】중국당국이 북한을 의식해 세계한민족체육대회 참가 초청을 받은 중국 내 조선족(우리동포)들의 출국을 사실상 불허함으로써 이들의 한민족체전 참가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15일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한민족체전 추진본부는 1백70여명의 중국 내 조선족들에 초청장과 비행기표 등을 보냈으나 중국당국이 이들에게 중국건국 40주년기념일인 10월1일 이후에 출국허가를 고려하겠다며 사실상 출국을 불허함으로써 이들은 26일부터 개최되는 한민족체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족이 살고 있는 북경·흑룡강성·요령성·길림성중 북한과 지리적으로 잇대어 있는 길림성, 특히 연변자치주가 제일 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은 조선족들의 서울한민족체전 참가불허방침은 북한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확인했으나 조선족들이 친족방문 차 한국에 가는 것은 막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30여명의 중국 내 조선족들이 친족방문형식으로 한민족 체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며 추진본부는 이미 친족방문 차 한국을 방문중인 중국 내 조선족들을 대신 참가시킬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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