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는 녹슬지 않았다...'최경주 대회'서 불꽃타 날린 최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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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하는 최경주. [사진 KPGA]

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하는 최경주. [사진 KPGA]

 최경주(49)가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 둘째날 환상적인 샷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29개 홀을 하루에 도는 강행군에도 2라운드에서 '보기 프리' 경기도 펼쳤다.

최경주는 4일 경남 김해의 정산 골프장 별우, 달우 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3개로 한꺼번에 7타를 줄여 7언더파로 오후 4시30분 현재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2011년에 국내 최초 선수 초청 대회를 만들어 2011년과 12년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지난해 컷 탈락했던 아쉬움을 털고, 우승 경쟁에 가세하는 저력을 뽐냈다.

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는 최경주. [사진 KPGA]

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는 최경주. [사진 KPGA]

최경주는 이날 2라운드 18개 홀뿐 아니라 1라운드 11개 홀도 돌았다. 전날인 3일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연되는 바람에 1라운드를 7개 홀만 치르고 끝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 1라운드 남은 11개 홀을 소화한 최경주는 이븐파로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에 곧장 2라운드에 돌입해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최경주가 전성기 못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10번 홀(파5)에서 시작해 첫 홀부터 버디로 출발한 최경주는 14번 홀(파5)에서 그린 바깥, 홀과 약 18m 거리의 칩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환호했다.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최경주는 후반에도 또 한 차례 이글을 기록했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5)에서 홀과 약 34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4번 홀(파4)에서 또다시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남은 5개 홀을 파 세이브하면서 '보기 프리'로 경기를 마쳤다.

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4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환하게 웃는 최경주. [사진 KPGA]

4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4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환하게 웃는 최경주. [사진 KPGA]

상위권에 포진한 최경주는 컷 통과도 사실상 확정해 5일과 6일, 3·4라운드에도 나선다. 최경주는 경기 후 "어제 밤 9시에 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투어 생활 이후 밤 9시에 잠이 든 것은 최초다.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상쾌했다"면서 "한 라운드에 이글을 2개나 기록하기도 했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 전체적으로 퍼트가 잘 안됐지만 2라운드 스코어에는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경쟁에 대해 "물흐르듯 하겠다"고 한 그는 "퍼트만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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