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홍위병 정치 시작? 국민 모독하는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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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홍위병 정치가 시작됐다"고 비판하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거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처럼 행정 권력을 통해서 국민을 동원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나 황교안 대표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대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그런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나 대통령에 대해서 비하 발언을 하거나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그 공세의 칼날이 국민을 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와 검찰개혁이 꼭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개혁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고 이는 촛불집회의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촛불 집회에 모였던 상당수 국민께서는 조 장관과 검찰개혁을 약간 동일시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하니 그것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며 "검찰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강하게 주문했던 것이니 박차를 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요구는 조국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와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 발언으로 소위 불법 귀족노조 세력 등 모든 세력이 집결했다. 홍위병 정치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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