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게 성과" 자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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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미통신회담이 지난 6, 7일에 이어 8일 오전까지 철야로 진행,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으나 회담에 임한 체신부 측은『뚜렷한 진전 없이 끝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자평.
지난 2월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EC와 더불어 통신분야 우선협상국으로 지정한 뒤 통신기기와 통신서비스 등에 대한 전면적인 개방을 요구하면서『말을 듣지 않으면 무역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오자 체신부 측은「끌려가면서도 내주지 않는」협상전략을 수립.
체신부의 한 관계자는『통신시장은 3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농수산물·지적소유권 개방문제와 함께 국가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사실상 체신부단독의「전결」권한도 없다』면서 7일 밤의 이례적인 철야회담에 대해선 『줄 것이 없으니 몸으로라도 때워야되지 않겠느냐』고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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