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실사작업도 노조 반발로 보름째 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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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와 대우건설 노조, 그리고 매각 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삼성증권 등은 정밀 실사 착수를 위해 11일 자산관리공사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14일에도 매각 주간사가 대우건설 노조를 찾아 실사 개시를 위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노조의 거부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조는 현재 자산관리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 및 평가 내용을 공개하고, 회사의 중장기 발전계획도 제시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박성일 대외협력부장은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가 유출과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6조6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의 조달 경위도 밝혀야 또 다른 부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선정 기준 및 평가 방법 등은 1년간 공개하지 못한다"며 "중장기 발전 계획도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후 금호아시아나가 내놓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이므로 대우건설 노조와 직접 접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영석 그룹 홍보팀장은 "자산관리공사와 매각 주간사들이 대우건설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뤄 조속히 정밀 실사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대우건설 매각 일지

-1999.8.26 대우그룹 12개 사 워크아웃 개시

-2003.12.30 대우건설 워크아웃 졸업

-2004.11.11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로 씨티증권과 삼성증권 선정

-2005.8.22~11.4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자문사 실사

-2006.1.20 예비입찰제안서 접수(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등 10개 사)

-2006.1.26 최종 입찰대상자 선정(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등 6개 사)

-2006.6.15 대우노조, 금호아시아나 선정 반대 입장 표명

-2006.6.20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기한 연기

-2006.6.22 공자위,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 선정

-2006.7.4~7.19 대우건설 정밀실사 대우노조 반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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