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트 19년 선수생활 종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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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 19년 간 세계여자 프로테니스 계를 풍미해 온 크리스 에버트 (34·미국)가 선수생활의 막을 내렸다.
현재 진행중인 89전미오픈테니스 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에버트는 6일 새벽 (한국시간) 벌어진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지나 개리슨(25·미국)에게 7-6, 6-2로 져 탈락함으로써 은퇴를 확정지은 것이다.
이 대회에만 19년 연속출전에다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에버트는 2만여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경기가 끝난 후 『나는 경기에 패한 것은 실망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지난71년 16세 때 프로에 데뷔, 뛰어난 미모까지 갖춰 팬들의 총애를 받은 에버트는 그동안 74년 프랑스오픈 및 윔블던 단식우승을 비롯,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7차례 우승과 함께 단식 1천3백 승을 기록, 남녀선수 통틀어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에버트는 생애통산 상금 액만 총8백65만달러를 거둬들였으나 노쇠화로 86년 프랑스오픈이래 지난 2년 동안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한차례도 정상에 복귀하지 못했다. 【뉴욕=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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