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박사 지방대학에 더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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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의 이공계(농수산계 포함, 의·약계 제외)대학교수 가운데 연구의욕이 가장 왕성한 30∼40대 초반의 박사급 교수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서울소재 대학보다는 지방대학에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대학의 육성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학재단이 자체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는 연구인력 데이터 베이스 (총1만2천5백25명 수록)를 활용, 국내 주요대학 이공계 교수요원의 학위취득자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79년 1월 이후 박사학위취득 교수는 서울소재 12개 대학(한국과학기술원 포함)에 7백21명으로 1개교 평균60·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비해 지방소재 13개 대학은 1천3백3명으로 1개교평균 10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이 조사에서 서울과 지방의 젊은 박사급 이공계 교수비는 36대64를 보이고 있으나 단국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의 지방 캠퍼스가 본교가 있는 서울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그 비는 30대70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대와 과기원출신 박사교수에서도 서울소재 대학이 1개교 평균12.8명이나 지방대학은 17.5명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학위를 취득한지 10년 이내에서 연구에 대한 의욕과 탁월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연구능력과 잠재력에 관한 한 지방에 더 많은 고급연구 능력이 모여 있는 셈. 또 상대적으로 서울소재 대학의 이공계 대학교수는 노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과학기술대 조병하 학장은 『서울에 유능한 교수가 몰려 있다는 일반적인 선입견과는 달리 지방대학에도 젊고 우수한 교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과제 선정이나 연구비 배정에서도 이 같은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재단의 목적기초연구비의 경우 서울과 지방이 약7대3으로 배정돼 있으며 문교부의 학술연구 조성비도 과거 10년 간 6대4로 서울소재 대학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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