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가족 구속될지도…가정 무너져” 발언에 조국 답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인영 기자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처와 자녀 등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될지도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후 질의를 마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런데도 (사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되고 있으니 그런 쪽으로 치중해서 후보자도 ‘위법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답변으로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청문회는 위법행위를 따지는 게 아니라 후보자의 도덕성, 청렴성 정직성을 보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딸의 10개 가까운 스펙이 동시에 이뤄진다. 특히 서울대 법대 인턴을 중복해서 했는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교수가 아니었으면 가능했겠냐는 게 일반적 눈높이”라며 “건전한 상식과 우리의 경험칙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잘했다거나 합법이라 문제가 없다는 취지가 아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다는 점을 설명해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막급이고 알았더라면 (장학금은) 못 받게 했을 것”이라며 “아이가 인턴 할 때 당시 이른바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돼서 정부, 학교, 언론에서 인턴십을 많이 권장했을 때다. 각자 아는 방식으로 인턴을 한 건 사실이다. 어쭙잖은 인턴이다. 상황을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