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재송부까지 조국 지킬 것” vs 황교안 “국민과 강력 투쟁”

중앙일보

입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청와대가 오는 6일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수호 의지’를, 자유한국당은 ‘강력 투쟁’을 촉구하며 막판 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오전 인천 남동구 화장품 제조업체인 서울화장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정치를 하려면 기본을 갖춰야 한다. 기본도 없이 패륜을 일삼으면 어떻게 국민 공감을 얻겠느냐”며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까지) 당은 최대한 조 후보자를 잘 지켜나가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를 할 수 있는 날짜가 오늘, 내일, 모레까지 3일 남았다”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피하지 않고 성실히 임한다면 3일 동안 충분히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인 출석 문제도 “합의만 되면 얼마든지 증인을 설득해 5일 (출석 요구) 기간 없이도 출석해 증언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청문회를 (성사)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 이후 여론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니 TV 생중계를 본 분들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그동안 임명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어제 결과를 보면 격차가 좁혀져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 길이 정권 몰락을 자초하는 마지막 내리막길이 될 것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 후보자와 이 정권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며 “(한국당은) 분노한 국민과 함께 가장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도 조 후보자 부인 연구실, 서울대,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 한) 코이카 등 압수수색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이 정권이 왜 악착같이 청문회를 무산시키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해서는 “조국은 (간담회에서) ‘나는 몰랐다’를 50번 외쳤다. 책임을 모두 떠넘긴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국과 이 정권의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