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사과 껍질 색깔과 맛은 별개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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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잘 알지 못했던, 꼭 써먹고 싶었지만 알아보기 귀찮았던, 하지만 챙겨 두면 요긴하고 쏠쏠한 생활 속 ‘꿀팁’. 라이프 트렌드가 알려드립니다.

1 더 빨갛다고 더 맛있진 않아

사과를 구입할 때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선택한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색이 전체적으로 고른 사과를 선호한다. 제수용이라면 대체로 평소보다 더 빨갛고 더 큰 사과를 고르게 된다. 추석 사과로 불리는 홍로 사과도 도드라진 새빨간 색이 특징.

하지만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색상이 맛을 좌우하진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경매사나 도매시장 상인들은 수요를 고려해 좋은 사과의 기준으로 맛·모양과 함께 색상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2 검정·흰색 흔적은 ‘영광의 상처’

사과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점과 흰색 얼룩을 발견할 수 있다. 겉보기에 점이나 얼룩 없이 새빨간색이면 좋겠지만 표면이 고르지 못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건 아니다.

검정과 흰색의 흔적은 농가에선 ‘영광의 상처’로 불린다. 검은색 점은 사과가 병충해에 맞서 자연적으로 치유된 자국이다. 병균이나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이겨낸 상처인 셈이다. 흰색 얼룩은 따가운 햇빛에 일소(햇빛 데임 증상)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뿌려둔 탄산칼륨의 흔적이다. 닦아서 먹으면 무해하다.

3 수확 2주 전 은색 필름으로 염색

전체가 새빨간 사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수확을 앞둔 과수원에 가보면 바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은색 필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은색 필름은 햇빛을 반사해 사과 밑 부분을 착색시키기 위함이다. 햇빛이 사과 밑 부분까지 닿지 않기 때문에 농가에서 이런 방법으로 착색을 하고 있다.

통상 사과 수확 2주 전에 은색 반사필름을 설치한다. 농촌진흥청도 사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반사 필름을 활용한 착색을 권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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