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이례적 공개수배한 한국 국적 절도 용의자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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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에 지난 20일 보도됐던 한국 국적 절도 용의자 김모(64) 씨의 지명수배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연합뉴스]

일본 신문에 지난 20일 보도됐던 한국 국적 절도 용의자 김모(64) 씨의 지명수배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연합뉴스]

일본에서 지명수배된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가 8일 만에 자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절도 용의자 김모(64)씨는 27일 도쿄 나카노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이제 지쳤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일본 경찰은 곧바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도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나카노구의 한 초밥집에 들어가 현금 8만엔(약 80만 원)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달아나다가 넘어져 갈비뼈와 쇄골 등이 부러진 김씨는 도쿄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8일 도주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도쿄경찰병원을 빠져나간 뒤 한 캡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고야로 이동해 은신해있었다.

일본 경찰은 도주 하루 만에 김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흉악범이 아닌 절도 용의자를 공개수배하는 건 이례적으로 최근 한일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과 함께 자칫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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