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실신 투혼'… 국민은행, 챔프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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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민은행 곽주영(右)과 신한은행 선수진이 루스볼을 잡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곽주영의 뒤는 신정자. [천안=연합뉴스]

결국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과 2위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국민은행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마리아 스테파노바(25득점.19리바운드)와 정선민(17득점)의 활약으로 신한은행을 67-56으로 눌렀다. 국민은행은 1차전에서 정규리그 4위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혔으나 이후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라 오랜 라이벌 삼성생명과 우승을 다툰다.

정선민은 경기가 끝난 뒤 플로어 인터뷰(경기장에서 짧게 하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국민은행의 남욱 사무국장은 "정선민이 탈진한 나머지 라커에서 실신해 단국대 천안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47-48로 뒤진 채 맞은 4쿼터는 '정선민 타임'이었다. 수비에서는 신한은행의 리더 전주원(16득점.7어시스트)을 밀착 수비했다. 전주원은 4쿼터에 2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공격할 때는 가드 같았다. 공을 드리블하며 동료의 득점 기회를 찾다가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골을 노렸다. 정선민은 4쿼터에서 9득점했다.

국민은행은 여자프로농구 6개 팀 가운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국민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2승1패로 앞섰다. 최병식 감독은 "선수들도 삼성생명을 쉬운 상대로 여긴다. 박정은과 변연하만 잡으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내심 신한은행과 싸우기를 원했다. 스테파노바와 정선민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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