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손가락에 느껴지는 최후맥 잡아야|팔상맥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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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0년간 팔상의학을 연구하고 실험(환자치료)을 해본 결과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팔상체질의 진단법으로 팔상맥진법(맥진법)이 있고 치료법으로는 체질침법이 있다. 맥진에 의해 체질진단이 정확히 되면 해당체질에 가장 유효한 체질침법처방을 써 치료를 한다.
그러나 정확한 맥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필자도 1차 진맥에 30%정도 오진을 해 재진찰·3차진찰을 반복해야할 때도 있다.
지금은 앞서 소개한 「오링 식품테스트법」을 맥진과 함께 실시, 1차 진찰에서 거의 1백% 정확하게 체질진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권도원 박사가 연구 창안한 팔상체질맥진법은 일반 한의서에 있는 맥진법과 아주 다르다. 환자(피검자)의 왼쪽 손목을 잡고 검사자가 오른손으로 사진에서 보는 위치대로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으로 맥을 짚고 새끼손가락은 살짝 뗀다. <사진참조>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이 누르는 부위가 각각 ①촌맥(촌맥)②관맥(관맥)③척맥(척맥)이 되며 피검자의 손목중앙을 중심으로 오른쪽맥과 왼쪽맥 등 2개 맥의 상태를 측정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세손가락에 힘을 똑같이 강하게 주며 누르고 바깥쪽(요골측·사진에서 왼쪽)으로 잡아당긴다. 그리고 세손가락 중 어느 손가락에 최후까지 맥이 뛰는지 보면 된다. 이때 맥은 아주 작아져서 정신집중하고 감지해야 된다.
팔상체질의 각 체질이 보이는 맥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태양인Ⅰ형-척맥의 왼쪽이 약하고 길며 촌맥의 오른쪽이 약하고 짧게 감지된다.
2. 태양인Ⅱ형-척맥의 왼쪽과 관맥의 오른쪽이 모두 약하고 길게 감지된다.
3. 소양인Ⅱ형-촌맥과 척맥의 왼쪽(때로는 관맥의 왼쪽)이 약하고 짧게, 관맥의 오른쪽이 강하고 짧게 감지된다.
4. 소양인Ⅱ형-촌맥의 왼쪽이 약하고 짧게, 관맥의 오른쪽은 강하고 짧게 감지된다.
5. 태음인Ⅰ형-관맥의 왼쪽이 강하고 짧고, 관맥의 오른쪽이 약하고 짧게 감지된다.
6. 태음인Ⅱ형-관맥의 왼쪽이 약하고 길며 관맥의 오른쪽도 약하고 길게 감지된다(단 오른쪽 맥이 더 강한 편).
7. 소음인Ⅰ형-척맥의 왼쪽이 약하고 길며 척맥의 오른쪽도 약하고 길게 감지된다.
8. 소음인Ⅱ형-척맥의 왼쪽과 오른쪽이 모두 강하고 짧되 오른쪽 맥이 더 강한 편.
이 같은 맥진법은 매일 5∼6명의 직장동료·가족 등을 상대로 1∼2개월 이상 꾸준히 연습하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
피검자를 조용한 방에서 침대에 편안한 자세로 눕힌 뒤 하는 것이 소란한 장소에서 앉은 자세로 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이 같은 맥진법을 익혀 오링테스트와 함께 각자의 체질을 진단, 음식을 가려먹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 (591)7374).
이 명 복 <서울대의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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