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만5000명 모여 일본 규탄…광복절에도 이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시민사회단체들이 3일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고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결정을 규탄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시민행동 '일본 경제보복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시민행동 '일본 경제보복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한국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아베 정권 규탄한다, 강제노역 사죄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 장소를 가득 채웠다.

시민행동은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돼 부당하게 노동착취를 당했던 조선인들을 기억한다”며 “100년 전 가해자였던 일본이 다시 한국을 대상으로 명백한 경제 침략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연대 메시지가 서면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이 메시지는 ‘일본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이 보내왔다.

공동행동 측은 “(일본 정부의 조치는)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에 가하는 보복이고, 한일 간 긴장을 고조시켜 양 국민 사이의 대립감정을 일으킨다”며 “이는 본인이 추궁당하고 있는 강제동원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역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기업이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게 해서 피해자가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며 “한일 시민은 대립할 게 아니라 아베 정권에 대해 손잡고 연대하며 함께 싸우자”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의 문화제를 마친 뒤 오후 8시 30분쯤부터는 행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본대사관 건물을 향해 10분간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시민행동 측은 오는 10일 오후 7시에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정권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5일 광복절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행사도 진행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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