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리스비 여 라이언선수 우승|1백55명 출전 1백1명 완주|71세이덕규용 60위골인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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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폭우가 쏟아졌던 휴일의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비범한 의지와 체력을 보유한 1백1명의 「철인」(철인) 이 탄생했다.
한국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 홍석교) 이 서울올림픽1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89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대회가 20일 한강변과 잠실벌에서 3개국남녀 1백55명의 선수가 출전, 흥미로운 「극한낭황에의 도전」을 펼쳤으며 1백1명이 완주했다.
공수특전단원 12명의 축하스카이다이빙과 축포에 이어 김집 체육부장관의 출발신호에 따라 1백55명(외국인 67명포함) 의 철인후보들은 보통인이라면 1종목도 해내기 힘든 마의 레이스를 펼쳐나갔다.
이날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철인중의 철인은 미국의 클리프 리스비(36)선수로 기록은 2시간12분59초. 첫종목인 수영에서 3위를 기록했던 리스비는 사이클시작 10여분만에 수영1위인 한국의 김효준 선수를 따라잡은 뒤 계속 독주,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위와 3위는 각각 2시간20분과 2시간20분17초를 차지한 일본의 요시히사마에다(28·교사)와 하시모토 가즈노리(24·전기기술자) 가 차지했으며 한국의 문태섭(2O·상무) 선수는 2시간25분22초로 4위를 차지했다.
또 여자선수들중 1위는2시간57분49초를 기록한 미국의 낸시 라이언(27·주한미8군) 선수가 차지, 남자선수들 못지않은 건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1백1명의 철인중 한국과 미국여성 각 3명등 6명의 여성철인을 탄생시켰는데 한국의 김애라(30)선수는 남편 박명하씨(35·서울지검입회계장), 시동생 용하씨와 함께완주, 「철인가족」의 영광을 안기도 했으며 이덕규(71깁) 노인 또한 3시간24분19초로 60위를 차지하며 인간의 한계가 끊임없이 도전될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신체강애자 유준호씨(20) 는 휠체어를 타고 마라톤에만 출전, 10km의 코스를 완주하여 비장애자들에게 큰 교훈과 감명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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