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고래밥(?) 바다사자 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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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 한마리가 혹등고래의 입에 걸려있다. 이 사진은 해양생물학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가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만에서 촬영한 것으로 AFP를 통해 지난31일(한국시간)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바다사자 한마리가 혹등고래의 입에 걸려있다. 이 사진은 해양생물학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가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만에서 촬영한 것으로 AFP를 통해 지난31일(한국시간)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고래가 바다사자를 삼킨다(?) 포악한 범고래라면 있을법한 일이다.
하지만 순하디순하고 덩치만 산만한 혹등고래라면 상상하기 힘들다.
혹등고래 입안에서 바다사자가 걸려 신음하는(?) 이 신기한 장면이 젊은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됐다.

 바다사자 한마리가 혹등고래의 입에 걸려있다. 이 사진은 해양생물학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가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만에서 촬영한 것으로 AFP를 통해 지난31일(한국시간)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바다사자 한마리가 혹등고래의 입에 걸려있다. 이 사진은 해양생물학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가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만에서 촬영한 것으로 AFP를 통해 지난31일(한국시간)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해양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27)는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에서 혹등고래의 먹이활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빨이 없는 혹등고래는 수 톤의 바닷물을 순식간에 머금어 필터 역할을 하는 수염판으로 작은 새우나 멸치를 걸러서 먹는다. 위 사진은 혹등고래가 바닷물을 퍼 담는 순간 입 주변에 있던 바다사자가 우연히 빨려들어 간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해양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 [사진 BBC 홈페이지]

해양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체이스 데커. [사진 BBC 홈페이지]

BBC라디오 뉴스비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일생에 한 번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며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바다사자의 안위를 묻는 말에 그는 "고래는 보통 5초 안에 먹이를 먹어치우지만, 이 장면에서는 15초 동안 입을 벌리고 천천히 잠수해서 바다사자가 빠져나갈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며 바다사자의 무사 탈출을 확신했다.

고래 무리중 인간과 가장 친숙한 종으로 알려진 혹등고래가 바다위로 솟구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고래 무리중 인간과 가장 친숙한 종으로 알려진 혹등고래가 바다위로 솟구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혹등고래는 최대 16m 40톤까지 자란다. 바다사자도 수컷의 경우에는 2.5m에 600kg까지 자란다. 바다사자가 공포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잔챙이(?)만 걸러 먹던 혹등고래도 입에 걸린 이 거구로 인해 놀라지 않았을까? 강정현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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