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與김병욱 "나경원 출석놀이 발언, 수준 낮아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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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의 경찰 출석을 보고 '경찰 견학' '경찰 출석 놀이하러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심각하게 잘못된 말"이라며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경찰과 검찰을 바라보는 나 원내대표의 이런 낮은 수준이 바로 패스트트랙 처리를 막는 무리한 회의 방해로 나타난 것"이라며 "법 집행기관에 대해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견학이나 놀이로 폄하하는 것은 입법기관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한국당 의원들도 비판했다. 그는 "고발할 권리도 있지만 고발을 당했을 때는 조사 받을 의무도 있다"며 "고발 권리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발인으로서 경찰에 나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것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과 일부 무늬만 야당 의원은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경찰은 국회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 109명을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만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해 조사를 받았으며, 한국당은 여전히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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