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원 곳곳서 심야폭력 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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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영등포 을구 선거는 투표당일인 18일 새벽까지 불법·타락이 판을 쳐 각 당의 청년당원들이 곳곳에서 충돌, 10여명의 부상자를 내며 살벌한 심야폭력 극을 연출하는 등 혼탁한 분위기였다.
경찰은 18일 오전까지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고 홍보물을 돌리던 선거운동원 6명을 국회의원선거법 40조 등 위반협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충돌현장에서 10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한 뒤 훈방 조치했다.
◇충돌=18일0시30분쯤 신길동 민정당 지구당사 골목길에서 민정당원 6명과『매표행위 현장을 잡으러왔다』며 봉고차를 타고 달려온 평민당원 20여명이 편싸움을 벌여 양측 5명이 다치고 평민당 광명지구당소유 봉고차 앞 유리창이 박살났다.
또 17일 오후 3시쯤 신길 6동 우성 3차아파트 302동 앞에서 이용희 후보의 주민간담회를 수행하던 청년당원 10여명이 이를 촬영하던 나웅배 후보 측 청년당원 10여명과 집단충돌, 5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대치극=18일 오전 3시쯤 평민당 청년당원 2백여 명은 서울 신길 1동 민정당 지역협의회 사무실 앞에서『민정당이 돈 봉투를 준비하고 있다』며 안으로 들어가려다·경찰이 저지하자 사무실 안에 있는 민정당원 20여명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심야 대치극을 벌이다 오전 8시쯤 평민당 유준상 의원 등이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자진 해산했다.
◇당원 교육=나웅배 후보(민정)측은 17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관광버스 50여대를 동별로 배치, 주민들을 태우고 가락동연수원으로「당원교육」을 보내자 이를 저지하러는 이용희(평민)·고영구(무소속)후보 측 선거운동원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17일 오전 8시30분쯤부터 신길 6동 대신시장 앞에서 주민 80여명이 버스 2대에 몰려들자 고 후보 측 운동원 40여명이 드러누워 1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으며 선관위의 확인을 받은 후 농성을 풀었다.
또 이날 오후 2시 이용희 후보 사무실 앞길을「신길 4동」이라는 표지판이 부착된 관광버스가 지나가자 평민당원 탁상옥 씨(46)등이 차를 가로막고 민정당 연수 기념타월을 차창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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