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재단, 서울대 일본연구소에 2억5000만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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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대 일본연구소(IJS)에 ‘관정(冠廷) 이종환 교육재단(이사장 서남수)’이 연구비 2억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IJS 소장인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청와대 경제보좌관)는 23일 “중앙일보 보도를 접한 관정 재단에서 최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서울대 대학본부와 재단의 협의 끝에 우선 1년간 2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재단 측에서 향후에 연구비 지원을 더 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지원 끊겼다’ 보도에 #이종환 회장 “일본 알아야 넘는다”

IJS는 지난해 8월까지 10년간 정부의 인문한국(HK) 사업 연구비를 받았다. 서울대와 교육부의 HK 사업과 관련한 갈등 때문에 연구비 지원이 약 1년간 중단된 상태다. 지원들이 끊기면서 IJS의 연구·학술 사업의 상당 부분이 현재 축소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IJS가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은 중앙일보 보도(15일자 24면, ‘말로는 지일·극일 … 서울대 일본연구소도 지원 끊겼다’)로 세상에 알려졌다.

관정 재단은 이종환(96)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2000년에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이다. 이 회장은 재산의 약 97%에 해당하는 1조원을 이 재단에 내놓았다. 매년 약 400명 이상의 대학·대학원생이 이 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 재단의 이청수 고문은 “서울대 일본연구소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연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보도를 본 이종환 회장이 지원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일본에 대해 잘 알아야 일본을 뛰어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상언 논설위원 lee.sang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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