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자동차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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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난징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난징자동차가 20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미국 오클라호마주 아드모어에 연간 1만2000~1만6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난징자동차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난징자동차는 내년 초 오클라호마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08년 본격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된 차량의 60%는 북미 시장에, 나머지 40%는 유럽에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인 난징자동차는 지난해 상하이자동차(SAIC)를 제치고 영국 MG 로버를 9800만 달러에 인수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MG 로버는 고급 지프 차량인 랜드로버를 생산했던 업체로 영국의 마지막 자동차 업체였다.

난징자동차는 올해 초에는 폐쇄됐던 영국 롱브리지의 MG 로버 공장을 33년간 장기임대해 재가동 채비를 갖췄다. 이 회사는 롱브리지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 오클라호마 공장 등 3개 공장에서 MG 로버 신형 승용차를 생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오클라호마에는 생산 공장과 함께 난징자동차의 비아시아권 판매.마케팅.배송본부도 들어설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난징자동차 외에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가 향후 2~3년 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2월 제너럴모터스(GM) 조립공장 폐쇄로 타격을 받고 있는 오클라호마는 이번 난징자동차 공장 유치로 550개가량의 일자리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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