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있는한 변화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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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남시각>
북한지도층은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나 접촉확대를 현단계로서는 시기상조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동안 북한의 생활수준이 더 높다고 선전해온「신화」 가 무너져 통제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는데다 현재 남한사회에 북한체체를 동경하는 흐름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북한지도층은 남한의 경제력을 자신들에 대한 위협적요인으로 받아들인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 기술관료들은 주체사상으로는 안된다고 보지만 김부자가 그러한 의도를 얼마나 가진지는 회의적이다.
김일성이 생존하는 동안 남한정권을 「괴뢰」 라고 보는 대남인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쓰라린 경험을 직접 겪지 않은 전후 세대들은 점차 남한이나 자본주의 국가를 용인하는 쪽으로 변모해 나갈것이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북한에 대해 큰 정책변화를 기대하거나 북한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급격한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오랜 시간을 갖고 북한에 대해 호의적인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끈질긴 노력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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