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협조 회사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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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노조 설립후 기업들의 바람직한 노사관은 종래 가부장적·온정적 관계에서 협조적·민주적 관계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 노사분쟁의 해결방식도 사용자 측이 주도하던 데서 노사간 협상에 의한 해결로 정착돼가는 추세다.
그러나 실제 경영성과 면에서는 노동생산성이나 매출액 순이익률이 감소하고 특히 분규를 치른 기업에 있어서는 관리자의 리더십 약화, 업무능률의 저하 등 부정적 측면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노사관계정착의 과도기적 측면을 보이고 있다.
2일 대한상의가 7백25개 기업의 인사·노무담당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노동조합과 기업경영성과간의 상관관계」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분쟁해결방식=노조 설립 전에는 응답기업의 27.4%만이 노사 쌍방의 협상을 통했으나 노조가 생긴 후로는 90%이상이 노사간 협상으로 해결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용자측이 주도해 해결한 경우는 노조 설립 전 42.3%의 대다수에서 최근에는 3%에 불과했다.
▲기업주의 노조관=종전에는 「노조 없이 노사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37.9%), 「노조 없이 근로자들이 경영자를 믿고 따라오는 것이 좋다」(29.4%) 는 등의 생각이 주를 이뤘으나 노조가 생긴 뒤로는 「노조가 자발적으로 발전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40%),「노조가 회사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 바람직하다」(38.7%)는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창업년수가 긴 기업주일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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