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도 못 버는 기업, 셋 중 1곳…8년 만에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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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해 기업 10곳 중 3곳은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셈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미만인 기업은 32.1%였다. 전년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다. 3년째 이자비용을 내지 못해 퇴출 상황에 몰린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 기업’도 14.1%나 됐다. 외부감사 공시 대상 기업 2만1213개를 분석한 결과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줄 경우 기업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은 더 떨어지게 된다.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3% 감소한 것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이 32.1%에서 37.5%로 늘어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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