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재판 중 숨진 무르시 전 대통령 사건, 투명하게 조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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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혁명 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집트 시민혁명 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AP=연합뉴스]

법원에서 간첩혐의 관련 재판을 받던 중 사망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사건에 대해 유엔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무르시가 거의 6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 변호사 및 가족 접견의 허용 등 수감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퍼트 콜빌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무르시는 오랫동안 독방에 감금됐다"며 "그가 사망한 원인과 상황에 대한 즉각적이고 공정하면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사법당국이나 다른 당국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르시는 지난 17일 오후 카이로의 법원에서 간첩혐의 관련 재판 도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의 시신에서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이집트 국영 TV는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보도했다.

무르시의 시신은 이날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장됐다.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르시는 2012년 6월 이집트에서 처음 자유경선으로 치러진 대선에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생활을 해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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