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黃, 막말자제령?…숨만 쉬어도 막말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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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막말 자제령'을 내린 것을 두고 "정치는 어차피 말싸움이다"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황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에 사과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우파들 사이에서는 황 대표가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해도 될 사과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저는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지금 제명안까지 올라갔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다. 이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무엇이 막말인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언제, 어디서 싸워야 하는지 싸움의 규칙은 우리가 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더불어민주당이 그어놓은 금 안에서만 놀면 결과는 뻔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다 도둑놈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한 막말이 어디있는가"라며 "그건 사과를 못받으면서 우리만 사과해야 하는가. 정치라는 건 어차피 말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좌파들하고 싸우려면 온몸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 하려고 하면 이것도 징계당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장외 투쟁을 하는 등 정말 몸으로 고생은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더 중요한건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제기된 5·18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하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하지 않느냐"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김 의원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해야 된다는 게 막말인가.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를, 누가 유공자고 왜 유공자가 됐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고 하는 게 막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자꾸 (유공자 명단을) 숨기려고 하니까 뭔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다 공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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