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다 소 개혁정책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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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AFP=연합】프라우다는 28일 소련의 개혁정책이 충분한 검토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에 대해 전례 없는 비난을 가해 주목되고 있다.
프라우다 지는 고르바초프를 직접적으로 거명 하지 않은 채 보고서와 선언 등을 신중한 검토 없이 서둘러 발표해서는 안되며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구조 등을 마구 파괴해서도 안 될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의 논설위원인 빅토르 글렌코가 서명한 이 사설은 지난23일 프라우다지가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정책을 은근히 비난한 풍랄시를 게재한 후 나온 것이며 개혁주의 인사들과 소련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난한 레닌그라드대학의 사회학자 니나 안드레이바의글이 보수적 색채의 청년공산당 월간지 몰로다야 그바르디야(청년근위대)에 실린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프라우다는 알콜 중독 반대운동, 농업개혁, 기업에 대한 자치권부여 등 여러 가지 개혁발표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꼬집었는데 이같은 내용의 사실은 최근 당 중앙위 회의에서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글라스노스트)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있은 뒤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당내 보수파들이 공격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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