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커제의 엄청난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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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10보(141~156)=훨씬 길어지리라 예상된 패싸움이었다. 그런데 안국현 8단이 뚝심을 갖고 버티던 중 기회는 때이르게 찾아왔다.

팻감을 쓰기 위해 이곳저곳을 찔러 보던 커제 9단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151이 바로 그것.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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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은 당연히 안국현 8단이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151을 뒀겠지만 받지 않아도 무방한 수였다. 그런데 초읽기에 몰려 있는 안국현 8단이 과연 커제 9단의 실수를 포착하고 절적하게 응징할 수 있을까. 검토실의 이목이 안국현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모두의 바람대로 빠르게 반상을 훑던 안국현의 시선이 일시에 151 주변에 고정됐다. 그곳을 빠르게 수읽기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대국장의 정적이 깊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참고도

참고도

152. 안국현 8단이 결심한 듯 패를 해소했다. 초읽기에 몰려 있기 때문에 떨릴 법도 한데 확신을 갖고 팻감을 받지 않은 것이다.

153~156으로 우상에 있는 흑 아홉점은 꼼짝 없이 포위됐다. ‘참고도’처럼 진행돼도 결과는 마찬가지. (144·150…△ / 147·152…141)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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