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대북공격 여전히 가능…전쟁 원치않는 트럼프가 골칫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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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잘 안 될 것을 예측했고, 여전히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미국 시사 주간지 뉴요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시사주간지 뉴요커, 당국자 인용해 보도 #볼턴 “나에게 적의품은 직원의 발언일뿐” 일축

뉴요커는 백악관 관계자 등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볼턴이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의 일부인 영변 플라토늄 제조 시설 폐쇄의 대가로 거의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것(북한의 요구)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북한은 비상대비책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떠나면서 김 위원장에게 “계속 대화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또 뉴요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은 대북 공격이 여전히 가능하고 군사옵션이 실행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백악관에 합류하기 전 “핵을 보유한 북한을 감수하든가 군사력을 동원하든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선제공격을 주장한 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외교관은 “볼턴 보좌관 입장에서 골칫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개시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행정부 내에선 군사력 동원은 현실적인 옵션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볼턴의 대북 협상 회의론도 여전히 그대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볼턴은 뉴요커의 보도 내용을 전면부인했다. 그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기사는 수년간 본적이 없고 대화도 나누지 않은 나에 대해 적의를 품은 전직 직원을 인용한 것”이라며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의 언급은 내 견해와 배치되며 해당 기자가 코멘트를 요청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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