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죽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삭발한 박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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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강행에 항의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삭발했다. [사진 박대출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패스트트랙 강행에 항의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삭발했다. [사진 박대출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20대 국회는 죽었다”며 자신의 머리를 삭발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조(謹弔)! 20대 국회는 죽었다. 부활을 외치는 저항. 저항의 물방울이 바다를 이루기를 소망하며”라며 삭발 전 후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앞서 이날 자정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찰청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박 의원이 반발하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전날 오후 11시쯤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를 동시에 연 뒤 표결을 강행했다. 사개특위에서 먼저 무기명 투표가 이뤄져 표결 참가 의원 11명 전원 찬성으로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이 통과됐다. 곧이어 정개특위도 선거법 패스트트랙 표결을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1시 한국당 긴급비상의원총회에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묵념을 했다. ‘민주주의가 죽은 특별한 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포스트 패스트트랙’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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