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해야할 조국, 이미선 남편 해명글 퍼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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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12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남편의 페이스북 글을 카톡으로 퍼나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인사검증을 해야 할 조 수석이 자신의 카카오톡으로 오충진 변호사(이 후보자의 남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링크해 퍼 나르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부적격하다고 울분을 토하는 이 후보자의 남편 변명을 퍼트리는 조 수석의 행동은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주식 거래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면서 주식 투기 의혹을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조 수석이 카카오톡으로 전파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김 의원은 “오 변호사가 페이스북 계정과 라디오 방송으로 진실공방을 시작한 것 같은데, 한국당은 진실 공방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겠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자 부부의 연봉과 재산을 확인해보니 2018년 말까지 부부 소득이 30억원 정도 되는데, 35억원 어치의 주식에 대해 자신들이 모은 자산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준비한대로 이 후보자를 검찰 고발할 것”이라면서 “조 수석 역시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은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어제 오후 오 변호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했다는 게 확인됐다”며 “청와대는 조국 수석을 지키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주식을 많이 보유한 것만으로 이 후보자의 거취를 논하는 것은 일방적 정치공세라며 방어막을 쳐둔 상태다.

이 후보자의 주식투자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이재정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 출연,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내부거래를 했다는 등 별별 의혹이 제기되지만 사실상 투자 손해를 봤다”며 “주식투자 합산액이 많다고 비난하지만 후보자의 배우자 연봉은 5억원이고 그냥 금융자산으로 모았으면 지금보다 재산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연봉이 많은 남편을 뒀다고 헌법재판관 자격이 없는 것이냐”며 “내부거래 정황으로 보이는 흔적도 일절 없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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