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터키·필리핀 등 35개국 납치위험국 분류…북한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국무부의 여행주의보 등급.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국무부의 여행주의보 등급.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해외여행의 위험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지표를 사용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국무부가 여행 위험성이 있는 국가에 대해 새로운 경고 지표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 국무부는 나라별 치안 수준에 따라 4개 등급을 부여해왔다. 통상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1등급, 보다 주의가 필요한 2등급, 여행 재검토를 요구하는 3등급, 여행금지 지역인 4등급 등이다.

우리나라와 유럽 국가를 비롯해 상당수 지역은 1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이런 지표만으로는 여행객들을 겨냥한 위험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새로운 보조지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도입한 경고 지표를 보면 여행객이 납치(Kidnapping)되거나 인질로 붙잡힐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는 ‘K’라는 지표가 붙여진다. ‘K’ 지표 국가는 러시아와 터키, 필리핀, 이라크,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모두 35개국이다.

이어 테러(Terrorism)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는 ‘T’, 범죄(Crime) 위험성이 있는 국가에는 ‘C’, 자연재해(Natural disaster) 우려에는 ‘N’ 지표가 각각 붙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북한에 대해선 ‘O’라는 지표가 붙는다. 이는 기존 지표들이 나타내지 못하는 ‘기타 위험요인’(Other dangers)이 있다는 의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