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동행 거부한 이의원 일문 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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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일 저녁 안기부의 임의 동행 요구를 뿌리친 이철용 의원은 김포공항과 동교동 김대중 총재 자택에서 자신의 해외 행적 등에 대한 기자 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서 의원 사건과 관련이 있어 연헹하려 했다는데….
-추호도 서 의원 사건과는 관련이 없으며 나는 신문을 보고서야 그의 북행을 알았다. 추호도 불고지 혐의는 없다.
-지난 7월 여야 의원들과 유럽 여행을 하면서 서 의원 사건과 관련된 정규명씨 및 이지숙 씨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당시 의원 친선 협회 시찰단 일원으로 민정당의 정석모·김종호 의원등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에서 벨기에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영사관직원한테 이지숙씨에게 연락을 취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씨는 이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사자격을 딴 뒤 독일인 남자와 동거해왔는데 그의 어머니가 목포에서 복지재단·농아 학교 등을 운영해 한국에 자주 나온다. 나는 작곡가 김녕동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
이씨 만나려 한 이유는 그가 작년 5,6월께 한국에 왔을 때 수질·대기 오염 측정기를 구입해달라고 부탁했었기 때문이다.
벨기에 호텍로 이씨가 전화를 걸어 한 달 정도 미국에 갔다와야 되니 오염 측정기 구입을 위해 이영준씨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간 첫 날 이영준씨로부터 전화가 와 호텔로비로 내려가 보니 처음보는 점퍼 차림의 남자가 있었는데 그가 정규명씨였다.
정씨는 「먹물들아 들어라」가 한국 간호원들 사이에 화제인데 내일 시간을 더 내 팬들과함께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의했다.
다음날 한국인 여자 치과 의사집에 초대받아 기다리고 있던 여자 간호원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것이 전부다
다음날 프랑크 푸르트를 떠나면서 서 의원과 공항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떠나려할 때 서 의원을 만났다. 서 의원은 이때 나에게 「왜 정당의원들과 같이 다니느냐」며 「나와 함께 갈이 가자」고 농담을 했고 나는 「왜 한복을 벗었느냐」고 물었다.
서 의원은 이때 자신은 독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개인적으로 왔으며 운동권 사람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당국의 연행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 의원 사건과 무관한 국회의원을 강제 연행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나와 평민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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