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어도 청년 삶 힘들어" 文 앞에서 운 청년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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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실업 등의 발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실업 등의 발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청년단체 대표가 "비정규직 문제에 힘을 쏟아달라"며 눈물을 훔쳤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청년들이 많은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아직 정부가 청년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이 단편적"이라고 꼬집었다.

엄 대표는 "대통령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서 인천공항을 방문하셨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며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힘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엄 대표는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호소한 뒤 휴지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청와대는 엄 대표 발언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청와대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주최하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진보단체뿐 아니라 보수 성향 단체까지 초청해 "이제 진보와 보수같은 이념은 필요없는 시대가 왔다. 국가 발전을 위한 실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고용된 노동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는 성과이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상당히 둔화된 것도 사실"이라며 "고용 밖에 있는 비근로자 가구의 소득이 낮아져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에서 밀려나는 분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분들의 소득까지도 보장돼 소득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사회안전망까지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실련, 참여연대,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소비자연맹 등 진보, 보수, 중립성향 단체와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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