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연승 도전' 고진영, 캐디와 치즈버거 내기…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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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첫날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왼쪽)와 함께 웃으며 걸어가는 고진영. [사진 LPGA]

29일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첫날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왼쪽)와 함께 웃으며 걸어가는 고진영. [사진 LPGA]

 2주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24)이 캐디 데이브 브루커와 흥미로운 내기를 하고 활짝 웃었다.

고진영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고 4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 25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6번째 대회 파운더스컵에서 1년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던 고진영은 우승의 기운을 이어 KIA 클래식에서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 3·4라운드에 이어 KIA 클래식 첫날에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29일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10번 홀에서 티샷하는 고진영. [사진 LPGA]

29일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10번 홀에서 티샷하는 고진영. [사진 LPGA]

고진영은 경기 후 "지난 주에 좋은 추억을 쌓고 이 대회에 임하게 됐다. 우승했을 때의 감정을 잊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캐디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박지은의 캐디이기도 했던 브루커는 고진영의 경기 멘털을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고진영과 브루커는 즉석 내기(?)도 했다. 고진영은 "내가 마지막 홀까지 3언더파로 오고 있었는데 캐디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면 치즈버거를 사주기로 했다. 그래서 굉장히 집중을 했다. 버디 퍼트 길이가 약 5m 정도 됐는데 들어갈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퍼팅에 들어가기 전에 캐디 얼굴을 봤는데 당황하는 것 같더라"던 고진영은 "오늘 점심은 치즈버거를 먹지 않을까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주에 정말 잘했기 때문에 이번 주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런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집중을 했다"면서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했고, 지난 주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이번 주도 열심히 할 생각이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스스로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다음주가 메이저 대회(ANA 인스퍼레이션)이기 때문에 이번 주는 다음 주를 위한 라운드라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면 좋겠다. 굉장히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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