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망친 칸나바로...중국축구, 태국에 0-1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비오 칸나바로 신임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에서 태국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AP=연합뉴스]

파비오 칸나바로 신임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에서 태국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AP=연합뉴스]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중국축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여긴 태국에 패하며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중국은 21일 중국 난닝의 쾅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차이나컵 태국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태국의 선제골 겸 결승골은 전반 33분에 나왔다. 푸앙찬이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주포 송크라신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중국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변화를 줬지만 만회골을 얻지 못했다.

이 경기는 중국 수퍼리그 강호 광저우 헝다 사령탑 칸나바로 감독이 중국대표팀 감독을 겸직한 뒤 처음 치른 A매치이기도 했다. 태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 후 중국 언론은 일제히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나스포츠’는 “태국에 패한 결과에 대해 ‘절망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았고, 네 명의 미드필더는 수비 가담에 약점을 드러냈다. 칸나바로 감독 부임에 대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칸나바로 감독 이전에 중국대표팀을 이끌던 백전노장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은 “지쳤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는 성명과 함께 아시안컵 직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여러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후임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광저우 사령탑으로 중국 축구에 대해 잘 아는 칸나바로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칸나바로 감독 부임 직후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은 “별도의 적응기나 시행착오 없이 대표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지도자”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축구계에 태국전 패배가 더욱 쓰라리게 느껴지는 이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