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례제 합의 부끄러워" 김종민 "나 의원도 비례대표 아니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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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연합뉴스]

비례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 관련해 여야가 연일 논쟁 중이다. 이번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회 앞에 걸린 한국당의 현수막 사진을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웠다. 현수막에는 "내 손으로 뽑을 수 없는 국회의원 수, 늘어나도 좋습니까"라고 쓰여있다. 이는 한국당이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내용의 선거제 개편을 비판하는 현수막이다. 국회 정개특위는 원내 구성원 비율이 정당의 지지율을 반영하도록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현수막 내용을 거론하며 "나 의원도 비례대표로 들어오지 않았나. 국민이 뽑아준 거 아닌가? 이회창 대표가 뽑은 건가?"라고 했다. 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나 의원은 비례대표 의석 관련해 1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 합의는 대한민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부끄러운 일이고, 이것의 핵심은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도 비례대표로 들어와 원내대표까지 하고 있지 않냐"며 "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국민 손으로 뽑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의 경우엔 비례대표 의원들이 훨씬 훌륭하다. 한국당은 17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위해서라도 비례대표제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리라"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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