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4인 집단 지도체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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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 로이터·AFP=연합】유럽 개혁의 선두 주자 헝가리는 23, 24일 이틀간 열린 집권 노동자 사회당(공산당) 중앙 위원회에서 시장 경제와 민주적 의사 결정 및 개방을 신봉하는 「레즈소·니에르스」당 정치국원을 의장으로 하는 4인 의장단을 구성, 현 「카롤리·그로스」당서기장에 대신하는 새로운 집단 지도 체제를 출범시키는 한편, 민주주의 개혁파인 「임레 포츠가이」국무상을 신설 대통령직의 당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본격적인 서방식 개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보수·개혁파간에 격론이 벌어진 가운데 헝가리 공산당은 25일 저녁 「야노스 ·바리바스」중앙위 서기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7일 열리는 당 특별 대회까지 당을 이끌 4인 의장단이 구성됐으며, 의장단에는 「니에르스」정치국원, 「그로스」서기장, 「미클로스·네메스」수상, 「포츠가이」국무상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로스」서기장은 서기장직은 계속 유지하게 됐으나, 당 운영의 실권이 의장단에 부여됨으로써 사실상 최고 지도자의 지위를 「니에르스」의장에게 양도했는데, 서방 소식통들은 4인 의장단 구성이 개혁파의 승리이며 오는 10월 당 특별 대회를 앞두고 내분을 피하기 위한 타협책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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