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용득, 노총위원장이냐 경총위원장이냐"

중앙일보

입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뉴욕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노총위원장인지 경총위원장이 알 수 없다'며 발끈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30일 현안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이 뉴욕 월가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노동계 변화를 촉구하고, 외자 유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일부에서 새로운 인식이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사회 주류의 인식이자 기득권층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는 인식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사용자의 생각을 노동자의 대표가 대신 말한다고 새로운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주류로부터 소외받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를 대변하라고 뽑은 사람이 사용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대변인은 "한국에 투자 유치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많다. 굳이 노총위원장까지 나서서 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며 "이 위원장 스스로 노사관계가 격렬했다고 한 지난 10년 한국의 투자는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을 이 위원장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노동운동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펀드조성과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노총위원장의 역할은 아닌 듯 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뉴욕에서 함께 한 한국투자유치 설명회에서 '투쟁일변 노동운동이 지나치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뒤 투자자들의 적극적 한국투자를 요청했다.【서울=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