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도 좁은 문 … 경쟁률 50대 1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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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4월 생활용품업체인 P&G 인턴사원에 지원한 문석원(28)씨. 인턴으로 열심히 일하면 정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응시했다. 20명 모집에 지원자는 무려 3200여 명. 160 대 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문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영어.수학), 세 차례의 면접에 이어 2박3일의 합숙평가를 거쳤다. 인턴으로 최종 선발된 건 이달 초. 2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려고 2개월의 채용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인턴사원 되기도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주요 기업의 인턴 취업 경쟁률을 조사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5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로레알코리아는 최근 인턴 사원 21명을 선발했다. 4월에 서류 모집을 마감한 뒤 인턴사원 심사에만 한 달 반가량 걸렸다. 1000여 명이나 지원(50 대 1)했기 때문이다. 20일 인턴사원 13명을 선발한 동부제강에는 1020명이 몰려 7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6일 인턴사원 모집을 마감한 SK커뮤니케이션에도 20명 모집에 2700여 명(135 대 1)이 몰려 정직원 채용 못지않은 열기를 보였다.

공공기관의 인턴십도 인기다. 19일 마감한 청와대 인턴사원 공모에는 5명 모집에 350명이 지원했다. 특히 한 명을 선발하는 '시민사회 및 혁신관리업무 분야'에는 126명이 줄을 섰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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