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딴 게 대통령" 김준교 "이 한 몸 던져서 희생할 각오 돼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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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라고 거세게 비난한 김준교(37)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9일 "진실을 말하면 막말·극우가 되는 세상이다"라고 토로했다.

김준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도 의로운 젊은이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존재 의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선량한 우리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김 후보는 "청와대와 여당의 눈치만 보고 몸을 사리는 웰빙 야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언론에서 아무리 막말, 극우 프레임으로 엮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얼마든지 이 한 몸 던져서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적었다.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김 후보는 "그들이 아무리 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와 인민재판, 댓글조작과 인격 모독을 일삼아도 애국 시민 여러분께서는 절대 흔들리지 마시기 바란다. 우리가 이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사진 김준교 페이스북]

김 후보는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다.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입으로만 평화를 떠들면서 뒤로는 북한이 핵을 만들게 도와주고 미국이 한국에 손 떼게 하고 있다"면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어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반역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주사파 정권과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보좌관을 역임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김준교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전 총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 화합 아래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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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경화 현상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우클릭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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