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양책 하락세 진정|"지금이 매입할 시점" 전망도|침체증시 되살아 날까|거래량 늘었으나 아직은 공급과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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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랜 가뭄끝에 단비를 만나 전국이 해갈되듯 바짝 말라붙었던 투자심리가 당국의 증시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연일 폭락세를 거듭하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7일 무려 25·47포인트가 떨어지면서 8백70선까지 밀렸으나 8일부터 증시부양기대로 상승세로 반전, 10일에는 9백10선을 회복했다.
특히 9일 재무부가 발표한 기관들의 통화채 매입 면제와 보험사 주식보유한도 확대조치는 2개월여 동안 이어진 침체 증시에 대한 고단위 처방으로 하락세를 진정시키는데 큰몫을 하고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 한달동안 1일평균 거래량이 6백만∼8백만주 수준에 머물렀으나 9일에는 최근들어 가장 많은 9백60만주로 회복세를 보여 주가상승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사실 이번주들어 주가폭락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나 중국쇼크· 노사분규·정국불안등의 장내외 악재때문이 아니라 증시의 수급이 구조적으로 공급우세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같은 수요진작책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부의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증권·보험·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이 워낙좋지않기 때문에 주식매입이 당장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거래량이 아직도 활황기의 절반수준을 밑돌고 있어 단시일내에 주가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주가회복시에는 신도시건설·호메이니옹 사망에 따른 대이란 진출기대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건설주가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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