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김경수, “도민께 송구…계속 성원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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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접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 정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임성빈 기자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접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 정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임성빈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3일 박성호 지사 권한대행을 통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올 때까지 성원해 달라”고 밝혔다. 김 지사를 접견한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 지사는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경남 도정을 운영하고 경남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도민과 공직자, 의회가 해오던 대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지사를 2시간가량 접견했다. 이날 공무 접견은 “김 지사가 갑작스럽게 법정 구속돼서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며 박 권한대행이 요청해 진행됐다.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가 평소에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많은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김 지사만 알고 있었던 사항들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접견에서 김 지사와 박 권한대행은 제2신항, 신공항 문제와 함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 등 경상남도의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접견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구속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행보냐는 지적에 박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이어온 경남의 이익이 하나라도 훼손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김 지사와 현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접견을 신청했다”며 “제가 원해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석 신청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보석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 앞으로 변호인단에서 따로 말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지사는 “언론을 통해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진행자도 있었으나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김 지사를 접견하고 나왔을 때와 같은 소란은 없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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