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배…불법 사과안하면 협상못해><박동규대우조선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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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일 폐업방침을 발표한 박동규대우조선소장은 『정부의 어려운 지원결정과 그룹의 자구노력에도 불구,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된데 대해 대우가족과 국민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폐업결정의 배경과 경위는.
『회사는 그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근로자들에게 회사 실정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우조선사태는 임금을 얼마 올리느냐는 차원을 떠났다. 과격한 근로자들에 의해 말없는 다수가 끌려가고 있으며 폭력과 협박이 판을 치는 가운데 최소한의 근로윤리와 작업질서마저 깨졌다.
이런 상황에선 노사간에 임금문제가 타협된다 하더라도 회사운영이 정상화될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김우중회장과 협의됐다.『김회장이 소련으로 출국하기전 상의했다. 그 자리에서 노조측이 파업결정을 내리면 회사로서도 폐업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했다.』 -노조측이 회사측 협상안을 받아들이거나 다른 협상안을 제시한다면.
『노조가 회사측안을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각종 불법행외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법적 책임을 지고 추후 사규와 법을 지키겠다는 점을 약속하지 않는 한 협상의 여지는 없을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폐업절차는 언제쯤 밟게되나.
『하루 이틀에 처리될 문제는 아니나 가능한 최단시일내에 모든 법적절차를 밟아 폐업을 준비하겠다.』 -항간에는 회사측이 오래전부터 폐업방침을 세웠다는 소문이 있는데.
『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그간 원가절감과 사업부문 다변화등을 통해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조선경기도 다시 호전되는 상황에서 올해만 참아달라고 호소해온 것을 안다면 그런 말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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