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리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대체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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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암호화폐 시장 살펴보기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매주 세계 암호화폐 시장 거래 내용을 리뷰한다. 거래가 많은 순서대로 주간 최고치·최저치·거래량을 게재한다. 또 한 주간 블록체인 산업에서 이슈화된 암호화폐(*표시)를 선정해 하단 기사에서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분석한다.

암호화폐 주간 이슈

지난 4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9년 가장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리플을 포함한 블록체인 회사 5곳을 선정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퍼플카우’ 자료에 따르면 리플이 전개하는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 ‘리플’은 7일 기준 시세 324원, 시가총액 13조5458억원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규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은 은행 간의 대규모 송금을 용이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둔 ‘중앙화’ 암호화폐다. 지난해 10월 리플사가 리플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 ‘엑스레피드(xRapid)’를 공개한 이후 유로 엑심은행을 비롯해 현재 12개 이상의 회사가 이를 채택하거나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포함한 약 200개의 금융기관이 리플의 거래 네트워크인 리플넷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포브스는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은행 간 통신 플랫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일부 사용자들은 중앙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당장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의 대안책으로 손색이 없으나 근본적으로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과 다른 방향을 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리플의 블록체인 자격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가격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론, 비트토렌트 인수 

디지털 콘텐트 저장·공유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업 ‘트론’도 주목할 만하다. 트론은 알리바바의 설립자 마윈의 제자 저스틴 선이 세운 회사로 지난여름 P2P 파일 공유 플랫폼인 비트토렌트를 1350억2400만원(약 1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트론은 또 지난달 3일 새로운 암호화폐 비트토렌트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날인 1월 2일부터 7일까지 트론의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공개 판매를 통해 약 720만 달러, 80억원 규모의 비트토렌트 토큰이 15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비트토렌트 인수를 통해 앞으로 트론이 P2P 기반의 디지털 콘텐트 공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나아가 암호화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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