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메이니」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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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테헤란·니코시아 IRNA·AP·AFP=연합】 지난 79년 회교혁명 이후 신정으로 이란을 통치해온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옹이 3일 오후 입원 중이던 테헤란 법원에서 88세로 사망했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다.

<관련기사 5면>
이란 당국은 「호메이니」옹의 사망과 함께 「하메네이」 대통령(49)이 4일 긴급 소집된 회교 최고 성직자평회의에서 「호메이니」옹의 후계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보도기관들은 4일 오전 7시 공식 발표를 인용, 「호메이니」옹의 사망을 보도했으나 직접 사인과 사망 시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호메이니」옹은 지난달 23일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후 양호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당일 합병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도됐다.
이란 정부는 「호메이니」옹의 사망과 함께 40일 간의 국조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라디오 및 TV 방송과 법원의 응급진료를 제외하고 학교 등 모든 공사 업무를 5일간 휴무토록 조치했다.
이란 당국은 「호메이니」옹의 장례식이 6일 그의 자택이 위치한 야므란 북부 근처의 대사원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회교 지도자들은 4일 80인 회교 최고 성직자평회의를 소집, 8시간의 숙의 끝에 3분의2 찬성을 얻은 현「하메네이」대통령을 「호메이니」옹의 후계자로 선출했다.
「호메이니」옹은 82년 유언장을 작성, 이후 일부 수정을 거쳐 87년 이를 국회에 보냈으며 아들 「아마드」에 의해 4일 공표됐다.
한편 「하메네이」대통령과 「라프산자니」국회의장, 「무사비」수상, 「아르데빌리」법무상 등 이란의 지도자 4명은 4일 공동 담화문을 발표, 이란 국민들에게 「내외 적들의 음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과 결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군은 어떠한 반정부 음모에도 대처할 태세가 돼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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